그 계절의 동화
"얘야, 날개가 있어도 마음이 아프면 날 수가 없단다. 그래서 천사에겐 가슴이 없지." 저는 천사의 가슴이 필요했거든요. 그 해 가을에는 왠지 가슴이 시렸어요.
假作眞時眞亦假, 꿈이 지은 것은 거짓입니다. 우리의 나날은 현실이라기 보다, 자신이 꾸는 꿈 속의 또 다른 꿈(夢中夢)이기도 합니다. 그 꿈은 더욱 헛된 것이지만 제 안(內)을 만듭니다.
"얘야, 날개가 있어도 마음이 아프면 날 수가 없단다. 그래서 천사에겐 가슴이 없지." 저는 천사의 가슴이 필요했거든요. 그 해 가을에는 왠지 가슴이 시렸어요.
저는 도시의 모든 지붕을 뒤덮은 붉은 십자가를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멸망의 그 날 그 시간이 제 가슴을 쥐어뜯으며 점점 다가오는 것을 뚜렷하게 느낍니다.
밥상을 통하여 우리를 봉양하고 구제한 후에야 간신히 그것도 가까스로 신을 생각할 수 있기에 세상의 모든 밥상은 선과 악의 고향인 동시에 지극히 거룩하다.
卍曲에 따라 화엄일승법계도에 圖詩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법계연기사상의 요체를 서술하였는데, 화엄일승법계도는 없고 다만 노래만 남아 있을 뿐이다
허위와 자기 변명을 위하여 빌려왔던 관념, 하잘 것 없던 나의 껍질들을 흘려보내고, 결국 그녀의 품에서 짙고 무성하여 깊이를 알 수 없는 못 견디도록 아득한 냄새를 퍼 올리고...
이러할진대 깊은 어리석음과 그로부터 벗어남, 생사를 초월하고 괴로움과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수행과 깨달음 또한 있을 수 없다. 지혜도, 무엇을 얻는다는 것 역시 없다.
절대로 합정동에 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고, ... 불현듯 옛 애인을 그리워하듯 합정동을 그리워할 것이다.
어느 날 ‘돌의 정원’ 자갈 위로 나뭇 잎이 한 잎 떨어진다. 정원을 쓸던 중이 비를 든 채 망연히 하늘을 본다.